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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등장한 스타, 양준일. 전혀 익숙한 이름이 아니었던 그는, 요즘 세대에게는 그를 모르는 게 이상할 정도. 그의 인기는 온라인 탑골공원이 시작되면서 예견된 바였다. 탑골 지디라 불리며 등장한 그를 나는 처음엔 잘 알지 못했다. 언제부턴가 90년대 가요계 시절을 보는 것이 유행인 유튜브가 온라인 탑골공원이라 불리고있는 것은 언뜻 들어서 알았지만 가수에 대한 정보까지는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대부분 주변 사람들을 보니, 온라인 탑골공원을 통해 추억을 다시금 되새기는 듯 했다. 역시 레트로, 뉴트로, 복고가 대세인 시대가 맞긴 한가보다.
심심할 때 가끔보던 슈가맨에서 진정한 슈가맨이 나왔다며, 누군가가 나왔다. 생소한 얼굴, 생소한 이름. 일반적으로 슈가맨에 나오는 가수들은 다 내가 아는 가수들인 경우가 많았는데 양준일은 생소했다. 알고보니 온라인 탑골공원에서 이미 유명한 '탑골 지디'라는 것이었다. 듣기만 했지, 처음보는 그. 자료화면을 보니 생각이 났다. 요즘 지인들이 보내주던 지드래곤과 어린시절부터 쏙 빼닮았다는 바로 그 가수. 90년대, 시대를 너무 앞서가버린 비운의 천재가수 '양준일'을 처음 보게 되었다.
자료화면을 통해 처음으로 본 그의 모습은 가히 대단했다. 와, 저게 90년대에 느낄 수 있는 감각이라고? 대부분은 과거는 촌스럽기 마련인데, 세련미가 뚝뚝 흘렀다. 옷맵시가 정말 대단했다. 넓은 어깨에 큰 키까지. 지디와 어린시절 얼굴도 비슷하지만, 패션 센스까지 비슷하고 음악까지 트렌드했기에 이런 말이 나올 수 있었구나. 정말 평행이론인가 싶을 정도로, 댄스실력까지 어마어마했던 양준일. 그가 슈가맨에서 자신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무대를 했을 때, 50대라는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춤을 선보였다. 게다가 완벽한 비율의 몸매, 미국의 음식점에서 일을 하면서 단련된 몸매라고한다. 슬프면서도 관리된 그의 모습을 보니 신기하면서도 존경스러웠다.
한편으로 아쉬운 것은 그 때, 가장 핫한 그의 패션과 센스들이 그 당시의 감성과 사상에 맞지 않아 멈춰졌다는 것이 아쉬웠다. 지금으로 말하면 요즘 많은 여성들이 좋아할 남친 스타일이던데, 정말 시대를 잘못 태어난 게 맞을지도. TV 프로그램 속에서 보게 된 그의 모습은 아무래도 지나간 세월을 빗겨갈 수는 없었다. 하지만,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동안 외모에, 깨끗하고 밝은 피부, 환한 미소, 여전히 긍정적이고 멋진 말투와 오랜 시간 미국에서 살면서 화려한 언어 실력까지. 여전히 빼어난 모습이었다.
슈가맨 이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던 그는, 많은 팬들의 사랑으로 인해 몇 달 후 한국에서 팬미팅을 열게 되었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다시 방송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모든 것이 이제야 제자리에 돌아온 기분. 정말 다행이었다. 요즘은 TV 채널을 돌리다보면, CF에도 자주나온다. 이제 완벽한 슈퍼스타가 된 것 같다. 20대에 느끼지 못했던 인기와 사랑을 이제야 돌려받는 느낌. 그의 팬이 아니지만, 내가 다 뿌듯하고 기뻤다.
양준일은 1969년 8월 19일 생으로, 52세의 나이이다. 그의 국적과 출생은 다소 이색적인데, 이유는 출생이 베트남이며, 국적이 미국이란 것. 알고보니 베트남 전쟁 당시, 코리아헤럴드 소속 기자였던 어머니와 미군을 상대로 한 여행사에 다녔던 아버지 사이에서 양준일이 태어난 것이라고 한다. 정확한 사연은 모르겠지만, 어머니가 한국을 왔을 때 임신한 사실을 알았고 그 당시 남편없이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쉽지 않은 환경이었기에 베트남에 가서 다시 키우게 되셨다고 한다. 알고보면 슬픈 사연.. 더 깊은 이야기는 그의 자서전에 있다고 한다. 어쨌거나 태어난 이후 한국에서의 생활보다는 해외에서 주로 생활을 하게 된 것 같다.
2006년 결혼을 하고, 늦둥이 아들까지 있는 양준일은 부인과 2005년에 인연이 닿았다고 한다. 인터넷 채팅으로 만났다는.. 이런 부분만 봐도 요즘 세대가 SNS로 만나는 것과 비슷한 트렌디한 감각을 유지하는 듯. 그의 아내는 순수 한국인이며, 양준일이 영어강사로 활동하던 당시 만난 것 같다.
양준일의 팬카페인 '판타자이'는 양준일의 노래 제목인 '판타지'와 양준일의 영문 이니셜 JIY의 합성어라고 한다. 내가 짤막한 글들과 기사를 통해 봤을 때에는 팬카페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양준일이 탈퇴한 것으로 알고있었는데, 팬 분께서 명확히 정리해주신 이 글의 댓글에 따르면 양준일의 팬카페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투표로 인해 잘 해결되었으며 그런 일이 있기 훨씬 전에 사적인 일로 팬카페를 탈퇴했었다고 한다. 양준일은 비록 개인사정으로 팬카페를 떠나긴 했으나, 판타자이를 방송이나 여러곳에서 언급하고 있다고하는 걸 보면 그의 여전한 팬 사랑 또한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CF스타로 거듭난 양준일은 최근 여러 광고 속에서 등장하고 있는데, 피자헛 모델이 되면서 최근에는 피자헛 1+1이벤트가 그와 관련된 연관검색어로 뜰만큼 유명하다. 또한 바이엘 멀티비타민 제품인 '베로카' 모델로 발탁되면서 여러가지 버전의 광고들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후 양준일의 영어 실력 때문인지 '시원스쿨' 모델로도 활동하게 된다. 이 또한 중독성인 노래와 함께 현재도 확인할 수 있는 광고로, 양준일의 목소리가 담긴 것이 재밌다. 최근에는 신세계와도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CF는 물론이고 여러 예능에서 얼굴을 보이고 있는 양준일은 디시인사이드 양준일 갤러리에서도 팬들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그의 친숙한 모습 또한 여기서 많이 볼 수 있다. 팬들끼리 서로 '겨란이'라고 그를 부를 정도. 이밖에도 여러가지 방송 등에서 이제 친근하게 등장 중인 양준일. 앞으로 그의 행보가 기대되며, 이제 꽃길만 걸을 일이 남은 것 같다. 많은 이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인 리베카, 가나다라마바사, Dance with Me 아가씨 등은 양준일이 모두 직접 작사작곡한 곡이니 모르는 분들은 들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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